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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이야기들 (My Story)

명절 증후군

by Kiwiman 2011. 2. 3.


명절 증후군

오늘 설날 떡국을 먹었으니 꼼짝없이 또 한 살을 먹었습니다. 한국 나이로 쉰한 살. 서양식으로 아직 생일이 안 지났으니 마흔 아홉이라고 우겨도 보고 싶지만 이미 오십 줄에 들어선 것은 부인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나이 사십을 不惑(불혹) 이라고 하지요. 지자불혹(智者不惑)이란 논어 자한편(子罕篇)에 나오는 말로 슬기로운 사람은 도리를 잘 알기에 어떤 일에도 홀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라는데 나의 사십대는 혼란 속에서 방황을 하며 보낸 것 같습니다.

나이 오십이면 知天命(지천명)이라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라는데 하늘의 뜻은 알 듯 말 듯 하고 나 자신이 가고 싶은 길도 헛갈리기만 합니다. 앞으로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이제 혼자 살게 된지도 벌써 7년째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버렸네요. 대학시절 자주 부르던 김도향의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갑자기 텅 빈 내 마음을 보았죠

그냥 덧없이 흘러버린

그런 세월을 느낀 거죠

저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렇게 살아버린 내 인생을

-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늦어 버린 것이 아닐까

흘러버린 세월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을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참 우-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우-

언젠가부터 생겨버린 예민해지고 우울해지는 명절증후군.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 질수록 외로움도 커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습니다.

즐겁고 행복해야 할 것 같은 즐거운 명절날 한 살 더 먹는 것이 인생의 무게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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