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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Travelogue)

가을여행 - 백담사

by Kiwiman 2010. 10. 4.

올 가을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뚝뚝 떨어지는군요.

갑자기 왔다 훌쩍 가버리기 전에 가을을 느껴보러 주말 여행을 나섰습니다.

가장 만만한 속초로 콘도를 예약해 놓고 떠나 봅니다. 80년대초 대학생 시절부터 거의 해마다 갔었던 것 같습니다.

참 많이 갔던 속초이지만 늘 지나치기만 했던 곳이 더 많습니다.

나의 인생도 참 많은 것을 지나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열심히 붙들어가며 살고 싶은 맘입니다.

인제 지나 설악산 초입에 있는 백담사를 먼저 찾았습니다.

나의 경우 백담사 하면 전두환대통령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우리세대의 슬픔이겠지요.

깊은 계곡을 산길따라 좀 걸을 생각으로 갔는데 초입에서 백담사까지 걸어서 2시간 가량 걸리다고하니 왕복이 4시간이더군요. 오후에 도착을 해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다음에 일찍와서 걸어보기로 하고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7Km거리인데 버스로도 20분 정도 걸리는 꼬불 꼬불한 산길이지만 단풍이 드는 깊은 가을에 걸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백담사 입구.

만해 한용운님이 승려로 출가하시고 공부를 하신 유서 깊은 곳이더군요.


새로 만들어진 다리라고 하네요. 전두환씨가 올 때는 작은 나무다리였답니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찰이 그러하듯이 백담사도 물 좋고 산 좋은 깊은 계곡에사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탬플스테이를 하고 싶은데 늘 마음뿐이네요. 늘 마음이 무겁다보니 절에서 며칠 묵으면서 무거운 마음을 내려 놓고싶습니다.

만해 한용운님의 흉상.

너와 지붕의 찻집 겸 기념품 가게.

투박한 도자기 찻잔에 걸쭉한 대추차를 마시며잠시 깊은 산사의 맑은 공기를 느껴봅니다.

백담사를 다녀간 많은 중생들이 각자 자신의 소원을 빌며 쌓아 놓은 수 많은 돌탑들.

나도 가족의 건강과 무사안위를 기원하며 작은 돌탑을 쌓아봅니다.

흔들리지 않게 작은 돌을 괘어가며 쌓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원래는 건축가가 되는게 내 꿈이었는데.......

속초 콘도로 가는 길에 울산바위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군요.

울산바위의 유래입니다.

옛날 산신령이 금강산 봉우리를 만드려고 전국의 큰 바위들을 불러 들였다. 울산에서도 바위 하나가 길을 떠났다. 그 바위는 설악산 쯤 와서는 그만 하룻밤을 편히 쉬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길을 떠나려 했는데 금강산의 봉우리가 그날밤 자정으로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금강산 신령의 사자로부터 들었다. 울산바위는 울면서 너무나 안타까워 했다. 그걸 본 사자는 설악산도 금강산보다 못해도 절경이니 이곳에서 머무르라고 권했다. 그리하여 울산바위는 지금껏 설악산에 있고 바위 밑 흐르는 물은 그때의 일때문에 흐르는 눈물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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