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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Music)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

by Kiwiman 2011. 8. 7.

무더운 일요일 오전. 우연히 재방송 되는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를 보게 되었습니다.

'청춘합창단' 이라는 타이틀로 연세 드신분들의 합창대회 준비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인데 지휘자가 박칼린이 아닌 부할의 록커 김태원 입니다.

나의 시선을 잡은 것은 합창단이 부를 노래가 김태원이 작사 작곡한 합창곡이라는 겁니다. 록 가수가 쓴 합창곡이라.....

나이들어 가시는 부모님께 말로는 뭐라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편지를 쓰듯 곡을 썼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작사와 곡에 아름다움 하모니의 편곡이 더 해졌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이 세상에 왔다서 굴곡진 삶을 살다가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홀연히 세상을 떠나야 하는 인생의 덧없음 앞에 초연 할 수 있게 해주는 노랫말입니다.

가려무나 가려무나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

나이가 50이 넘으니 연세드신 부모님과 장성한 자식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것 하나 잘 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

다들 김태원이 곡을 썻다는 말에 놀라자 한마디 합니다.

' 나는 음악에 미친사람입니다....'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뭔가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나도 무언간에 미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를 합니다.

뒷산에서 매미들이 요란하게 울어대는 후덥지근 한 일요일.

나이드신 부모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보고 나 자신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아름다운 합창곡을 듣고 듣고 또 듣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을 더하여

-김태원-


삶이란 지평선 끝이 보이는 듯해도
가까이 가면 갈수록 끝이없이 이어지고
저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이 흘러가고
눈 사람이 녹은 자리 코스모스가 피었네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라는 이름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서로를 간직하며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는 거기에

바람에 실려가듯 또 계절이 흘러가고
눈사람이 녹은 자리 코스모스가 피었네

또 다시 가려무나 가려무나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

가려무나 가려무나

모든 순간이 이유가 있었으니
세월아 가려무나 아름답게
다가오라 지나온 시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