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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Music)

바람이 분다 - 이소라

by Kiwiman 2011. 4. 30.

나이를 먹어 가다 보니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더 자주 되새기게 됩니다.

사촌형의 갑작스런 죽음. 지난 설날에 본 것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 해야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단지 지금 내 앞에 있는 버거움에 힘들어 하고 있을뿐이지요.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회한들도 우리의 삶을 무겁게 누릅니다.

그러나 오늘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바람은 계속 우리들의 머리 위로 흐릅니다.

우리도 계속 삶의 버거움을 등에 지고 희망이라는 미래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희망과 사랑이 그곳에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늘도 하루를 준비합니다.


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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