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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모형 (Ship)

ACE 1/400 타이푼 잠수함

by Kiwiman 2020. 12. 25.

얼마 전에 고인이 되신 원조 007 제임스본드인 숀 코네리가 주연을 한 영화 붉은 10(Red October, 1990)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간단히 줄거리를 말씀드리면 소련의 최신 잠수함 붉은10호가 훈련을 위해 출항을 하지만 함장(숀 코넬리)은 미국 망명을 위해 항로를 이탈하고 이를 추격하는 소련 잠수함과 미국 잠수함의 추격전이 줄거리입니다.

 영화 붉은10월에 나오는 주연 잠수함이 바로 오늘 이야기하려는 타이푼(NATO) 잠수함입니다.

소련-러시아 역사상 최대의 잠수함인 아쿨라급 전략탄도미사일 원자력추진 잠수함으로 구소련 해군이 건조하여 소련 해군과 러시아 해군이 운용했던 잠수함입니다. 아쿨라는 러시아어로 상어입니다. NATO 코드명이 타이푼입니다.

미소 냉전 시절 미소 양국은 핵잠수함에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탑재하여 적국을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하다 보니 양국은 상대방의 핵잠수함을 찾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게 되고 미군의 잠수함 탐지 기술이 앞서자 소련은 새로운 잠수함을 구상하게 됩니다. 핵탄두 10개를 탑재한 SLBM20기 탑재한 잠수함을 건조하여 북극의 두꺼운 얼음 밑에 숨겨 넣고 있다가 필요 시에 북극의 얼음을 깨고 부상하여 미국을 향해 20발의 SLBM을 발사하여 200개의 타겟을 동시에 핵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당시 소련의 SLBM은 소형화가 되지 않았던 때이고 북극의 3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나와야 하다 보니 둥근 잠수함 2개를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타원형의 외피를 둘러서 초대형 잠수함을 건조하기에 이릅니다. 대형 잠수함 2개를 붙인 크기이다 보니 내부 공간에 여유가 있어서 휴게실, 사우나, 화단과 새장, 흡연실, 오락실, 작은 수영장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타이푼 잠수함은 전부 6기가 건조가 되었지만 현재 5척은 퇴역하였고 1척만 북방 함대에 배속이 되어 있는데 수리 보수용 도크인 초대형 바지선이 최근 침몰하는 바람에 1척 마저도 퇴역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극비에 가려졌던 잠수함이라 북극의 얼음을 깨고 부상한 사진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영화 분노의 질주 7편 더 익스트림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초대형 잠수함이 북극의 얼음을 깨고 나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영화 장면을 떠 올리면서 타이푼잠수함이 북극의 얼음을 깨고 부상을 한 장면을 재현해 보았습니다. 한 번의 핵 공격으로 지구의 절반을 파괴 할 수 있는 괴물 잠수함이었지만 잠수함에 관심을 가지고 다가 온 북극곰을 잠수함 승조원들이 발견을 하고 함성을 지르는 상황을 연출하여 재현을 했습니다. 잠수함 승조원은 1/400 스케일의 에칭 부품을 사용하였고 북극곰은 에폭시퍼티로 직접 만들어서 칠 해주었습니다. 쌀알만 한 크기이다 보니 살짝 살찐 북극곰이 되었습니다.

북극의 얼음은 5미리 두께의 우드락을 이용했습니다. 스케일이 1/400이므로 5미리 두께면 실제로는 2미터 두께의 얼음입니다. 최고 3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부상이 가능했다고 하니 고증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얼음이 깨진 모양으로 우드락을 다양한 크기로 잘라서 적당히 배열을 해주고 북극의 깨끗한 얼음은 약간 푸른빛이 비추는 걸 감안해서 파란색 페인트를 물게 희석을 해서 살짝 살짝 얼음 아래쪽에만 칠해서 단순한 희색으로만 보이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북극의 두꺼운 어름 위에 쌓여있는 눈은 베이킹소다를 이용해서 표현해 주었습니다. 베이킹 소다에 물과 목공용풀을 적당량 섞어서 셰이크처럼 만들어주고 붓으로 적당히 펴 발라주고 건조를 시켜주면 눈이 내려 다져진 듯한 느낌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모형을 만들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내가 원하는 표현이 가능해질 때 얻는 성취감이 모형을 계속하게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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