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사십 중턱을 넘어 이제 오십을 바라본다.
마음은 아직도 저 언덕 아래에 있는데 내 몸은 이제 고개나루를 내려가고 있다.
어느새 시력은 돋보기가 필요해졌고 앉았다 일어서려면 뼈마디들이 아우성을 친다.
그러나 나는 슬프지 않다.
지나온 날들이 내가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가르쳐 주었기에 나는 내리막 이 길이 기대가 된다. 지나온 날들이 언덕을 오르기 위해 힘들게 하루 하루 살아 온 것이라면 이제 나머지 내리막 길은 좀 수월하게 즐기며 내려 갈 수 있을 것 같다.
단지 이 내리막이 가속이 붙어 빨리 내려가고 싶지 않을 뿐이다. 주위를 바라보며 천천히 즐기며 내려 가고 싶다. 오십을 바라보며 이제야 인생을 조금 알 것 같다.
'나와 가족 (Me & Fam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이사한 여동생 집 (0) | 2008.08.24 |
---|---|
여동생 가족 (0) | 2008.07.21 |
아버지 (0) | 2008.05.01 |
바비 할머니^^ (0) | 2008.04.18 |
크리스마스 카드 (2) | 2007.11.30 |